성전꽃꽂이, 제대꽃꽂이, 성당꽃꽂이, 꽃꽂이, 꽃다발

[금촌성당-헌화회] 연중 14주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신심미사 제대 꽃꽂이

헬로마구 2023. 7. 20. 11:40
SMALL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Saint Andrew Kim Taegon 1821-1846)
조선 최초의 가톨릭 사제(신부)로,세례명은 안드레아.
성 피에르 모방 신부의 천거로 마카오에서 유학하며 신학을 공부해 사제 서품을 받고 귀국하였으나, 단 1년밖에 사목생활을 하지 못하고 붙잡혀 군난을 받고 25세의 나이로 참수형을 당하시며 순교하셨습니다. (1846년, 병오박해). 이후 1984년 한국의 동료 순교자 102명과 함께 시성되셨습니다.

1821년 8월 21일 태어난 김대건 성인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로써 신심 깊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신앙교육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얼마전 상영되었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이야기를담은 영화 #탄생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사제가 되기까지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여정과 고민들..

그리고, 마지막 순교하기까지 

인간으로서의 두려움과 슬픔을 이겨내는 무조건적인 신앙의 깊이

 

이 감동과 숭고함을 기억하고 작품에 담아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꽃꽂이 스케치

고목나무 껍질, 대가 길게 뻗은 white, red 메인 꽃, 에키놉스, 중간연결용 동일 색상 꽃, 소재 등

스케치:생명이 사라진 고목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순교자들의 뿌리깊은 생명력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에키놉스, 보리, 유칼립투스(구니), 장미
에키놉스, 유니포라
(상 上) 화이트 리아트리스, (하 下) 장미

아~~ ㅠㅠ
아쉽지만 스케치대로 컨셉을 유지하기가 어려운게, 스케치에 있는 두꺼운 나무껍질이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하다 컨셉을 바꿔봅니다.

 

가운데 나무가 2개가 있어야 되는데 1개밖에 없었어요 흑흑.... 고민 고민...

 

고목나무 2개에 꽃꽂이가 어려워서 뒤 배경으로 미루고 높낮이를 다르게 해서 다른 배치로 바꿔봅니다.

 

우선 좌측은 리아트리스가 main, 우측은 붉은색 셀로시아를 main으로 해서 선을 잡았어요.

# 리아트리스와 셀로시아

-리아트리스:

요술 방망이처럼 생긴 리아트리스는 둥근 리아트리스, 애기리아트리스, 방울리아트리스, 기린리아트리스 4종이 대표적이라고 하네요. 꽃대가 굵고 튼튼하고 꽃이 크지않아 요즘같이 더운 날에 그나마 오래 볼 수 있을 것같아서 좋은 선택이었요.

-셀로시아:

용의 불꽃같은 붉은색의 셀로시아는 굉장히 신비로운 느낌이었어요. 순교자들의 불꽃같은 믿음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가 있었을까 싶었을만큼 굉장한 발견이었던 것 같아요.

 

완성된 꽃꽂이였지만, 왠지 너무 많은 것들이 보여져서 정리가 필요해 보이네요... 고민 고민......

 

맘좋으신 수녀님은 너무 멋지다고 격려와 칭찬을 주셨지만... 너무 화려해서 순교자의 믿음과 숭고함이 보여지지 않았어요. 좀더 심플하게 정리가 필요해보입니다. 함께한 봉사자와 상의끝에 과감하게 후면 고목을 치워보자고 결론을 내렸어요.... 스케치에서 꼭 필요했던 오브제였지만... 안녕...

 

7월 8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안드레아 사제 순교자신심미사를 위한 전례 꽃꽂이 완성

 

욕심을 버리니 굉장히 심플해졌습니다. 늘 결과로 보면 너무나 부족하고 아쉽기에 의미만은 잊지말자.... 한 번 더 생각해봅니다. 순수한 믿음과 열정, 숭고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만큼, 화려함보다는 투박함속의 강한 순교자의 정신을 담고싶었던 전례꽃꽂이였습니다. 에키놉스의 방울 방울이 왠지 모르게 생명력을 표현해주는 것 같아보이네요.

 

성모님께 봉헌드린 꽃꽂이 - 고목나무의 소재를 연결해서 같은 의미로 전달하고자 했지만, 제대앞에서 고목을 포기하는 바람에... 그래도 늘~ 언제나!! 너무 멋진 꽃꽂이를 보여준 우리 아림 카타리나에게 한참 부족한 제가 많이 배웁니다~~~~

 

2023년 여름의 마지막 전례꽃꽂이가 되었어요. 날이 너무 더워서 꽃이 오래 버티지 못하니 날씨가 조금 선선해질때까지 저희 금촌성당 헌화회는 여름 방학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당분간 화분으로 제대앞을 채워지겠지요?

 

더운 여름 모두 건강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LIST